10년간 중대재해·화재 발생 ‘0건’

2020년 6월 말 기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환자는 무려 1만 2,500여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다소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때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확진환자가 늘어나 전 국민의 우려가 집중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평균 3,000명의 직원 및 방문자가 출입하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이하 창원공장)은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확진환자도 발생하지 않아 수많은 기업의 반면교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경남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창원공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건, 국내 최고 수준의 근무환경을 구축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창원공장 사우들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안전환경팀의 당당한 ‘최우수 성적표’인 셈이다.
박경호 안전환경팀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창궐했기에 확진환자 0명이라는 수치가 부각됐지만, 사실 우리 팀 최고의 성과는 ‘10년 내 중대재해 및 화재 발생 0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업무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안전환경경영시스템(HSE)을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전환경팀은 자신들의 성과가
부각되는 걸 원치 않는다.
아무런 사건·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
안전환경팀의 유일한 목표다.

안전환경팀은 크게 ▲안전·소방(김선기 책임) ▲산재·근골(유우혁 책임) ▲보건·환경(이상봉 책임) 파트로 나뉜다. 각자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력을 쌓은 인재를 영입해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크게 제고했다.
산재·근골 파트를 이끌고 있는 유우혁 책임은 “매일 안전 점검과 사전 교육을 통해 현장의 위험 요소 제거 활동을 수시로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의 안전사고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게 사실이다”라며 “이에 산재·근골 파트원들은 소위 ‘5분 대기조’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가장 빨리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영 및 상주 협력업체 직원만 2,6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창원공장은 큰 규모를 자랑한다. 다시 말하면 현장 실사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안전환경팀이 직접 돌아봐야 하는 시설 및 장비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분지 형태인 창원 한복판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한여름 햇볕이 유난히 따가운 요즘은 매일 땀으로 목욕을 할 지경이다.
안전·소방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김선기 책임은 “안전·소방 관계 법규 준수를 통한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 및 생산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라며 “특히 다가올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근로자 건강장해와 집중도 저하에 따른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 중’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은 물론 창원공장 직원들의 일상까지 바꿔 놨다. 코로나 현황 관리를 위한 비상상황실 운영을 비롯해 전 공장 출입자 체온측정 및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확산 지역 방문자 출입 제한, 사업장 내 밀접 지역 열화상카메라 설치, 마스크 지급, 손 소독제 비치 등 안전환경팀의 업무가 확장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사우들의 건강과 보건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보건·환경 파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반복적인 사전 검사와 신속한 조치를 통해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불리는 창원공장의 근무환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봉 보건·환경 파트장은 “의료 전문 인력의 확충과 운영으로 사우들이 높은 수준의 의료·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관련 조치는 물론 기타 진료 시행, 안전사고 관련 부상 치료, 물리치료 제공 등 사우들의 건강한 업무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은 마치 우리 주변의 공기나 물과 같다. 너무나 당연해서 자칫 그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리기 일쑤인 까닭이다. 전 세계를 누비는 최신 철도차량과 튼튼한 안보를 위한 방산 제품을 만드는 다른 팀에 비해 안전환경팀의 업무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10년 동안 단 한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굳건히 창원공장을 지켜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환경팀의 성과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성과로 평가받는 직장인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 조건임은 분명하다.
박 팀장은 “아무런 사건·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 우리 안전환경팀의 유일한 목표다”라며 “앞으로도 2,600명 사우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전환경팀은 자신들의 성과가 부각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냥 지금까지처럼 ‘아무 일 없는 하루’가 쌓이길 바랄 뿐이다. 평범함에 대한 특별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창원공장 안전환경팀이 만드는 ‘그저 그런 하루’가 담담히 쌓여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억 책임 / 신정호 매니저 / 유우혁 책임 / 박경호 팀장 / 김선기 책임 / 박진홍 매니저 / 김가경 사원 / 송기룡 조장 / 이상봉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