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공제同舟共濟 는 손자병법 구지편에 나오는 말로 중국 춘추시대에 서로 원수 사이였던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에 탔을 때 서로 싸우지 않고 협력하여 폭풍우를 헤치고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사자성어이다.
이 말은 위기일수록 서로 대립하여 경쟁하기보다는 협업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있는 많은 국가와 기업이 위기에 대해서 어떠한 마인드와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위기에만 협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곧 닥쳐올 미래 아니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최고의 경쟁력 또한 협업이다. 2차산업혁명이 컨테이너 벨트에 의한 연결에서 시작되었다면 4차산업혁명은 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의한 초연결, 다시 말해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의미에서 협업은 위기 극복뿐만 아닌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우선으로 확보해야 할 경쟁력임이 분명하다.

협업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많은 기업이 위기를 맞이한다. 기존의 위기는 특별한 변화나 이슈에만 발생하는 비상시적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언제 일어나는 상시적인 변화가 되어버렸다. 특히, 과거의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지역에 국한되어 발행하였으나 앞서 말했듯이 세계는 4차산업혁명의 물결에 의해 모든 것이 초연결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 위기는 과거의 위기와는 다른 전 글로벌적 위기, 초위기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금 우리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위기이다.

코로나19는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이자 과거의 제한적 위기가 아닌 전 세계적 위기이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 즉 동주공제(同舟共濟)한 협업에 의해서 많은 국가와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 세계 IT시장 패권을 두고 경쟁해온 애플과 구글의 전략적 협업이다. 2020년 5월 두 회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추적하기 위해 개인정보보안 접촉자추적(Privacy-Preserving Contact Tracing) 기술을 협업의 성과물로 내놓았다. 접촉자추적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 알림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상호 폐쇄적인 두 회사의 모바일 OS와 iOS 안드로이드 사용자 모두가 참여해야 했다.
서로 간의 데이터를 호환은 쉽지 않았지만 중대한 위기는 위대한 협업으로 극복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국내에도 유사한 협업이 있었다. IT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국내 모바일 전자출입명부 도입에 참여하면서 K-방역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MS와 GE헬스케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환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Mural Virtual Care Solution)를 출시하였고 국내 양대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는 LG CNS, 한국MS,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IT 계열 기업들의 협업 결과물이기도 하다.

협업으로 미래를 선도하자

패션업체와 식음료업체가 협업하고 시멘트회사와 패션 회사가 만나면 어떨까? 서로 어울리지도 않을 것 같은 이질적인 분야들이 실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출처] 한섬

한섬은 오뚜기와 협업 프로젝트 ‘ 시트템옴므 X 오뚜기’를 통해 오뚜기 CI와 조화를 이룬 개성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와 협업하여 티셔츠 9종을 출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았고 국내 시멘트 제조사인 천마표와 패션기업 4XR은 ‘내 삶의 무게 백팩’이라는 다소 엉뚱한 타이틀로 협업하여 고객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출처] 4XR 공식 홈페이지

협업은 기업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 없이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고 기존의 고객에게 기업에 대한 관심 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차원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제품 대부분과 서비스는 협업에서 시작해서 협업으로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커넥티드카’를 소개하는 광 고를 보면 이 광고 포스터에서는 하나의 자동차라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 해 인체공학자, 쇼핑 놀이문화전문가, 도시 생활 분석가, 기상정보분석가 등 10개 이상의 서로 다른 전문가들이 협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름이 아닌 같음을 봐야 하는 시대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서 다름이 아닌 같음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분자가 아닌 분모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서로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고 하지만 결국 고객 만족이라는 분모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협업의 시대에서는 다름이 아닌 같음 그리고 분자가 아닌 분모를 보고 하나의 위대한 목표로 통합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협업, 협업의 협업이 만들어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이 다른가?’ 보다 ‘우리가 무엇이 같은가?’를 먼저 생각하고 공유하면 우리는 이미 하나하나 분리되어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위대한 목표를 공유됨으로써 이미 공동의 목표로 묶여있는 놀라운 미래 협업의 참가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